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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씨는 지난달 초등학생 아들이 다니는 학원비를 결제하기 위해 영어 학원의 스마트폰용 앱에 접속했다. 생활비 절약을 위해 학원비를 할인해주는 교육 업종 특화 카드를 이용해 결제했지만 다음달 카드 명세서에는 단 한 푼도 할인돼 있지 않았다. 카드 회사에 문의하니 “해당 카드는 오프라인 학원 결제에서는 할인이 되지만 온라인에서는 업종코드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으로만 표시돼 할인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씨는 학원비 할인을 위해 매달 이용 실적을 50만원 이상 채웠는데 왠지 속은 기분이어서 신용카드를 바꿀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혜택을 차별화하는 꼼수 설계를 해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온라인 결제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비용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반쪽짜리 혜택뿐인 상품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A카드사에서 출시한 교육특화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학원업종 최대 10%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학원 업종에서 8%, 60만원 이상이면 1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카드는 오프라인에서만 이처럼 할인이 되고 온라인에서는 동일한 교육 업체라도 전혀 할인되지 않는다.
A카드사 측은 해당 상품이 온라인에서는 PG사를 통해 결제되는데 업종 구분을 하려면 시스템 구축과 관리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PG사는 카드사의 의지만 있으면 큰 비용 없이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PG 업체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특정 업종의 할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이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업종별 코드라인을 분리해놓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연결하더라도 비용이 추가로 많이 소요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A카드사가 온·오프라인 혜택을 분리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꼼수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A카드사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시 할인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은 가입 신청 전부터 고객들에게 고지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카드사의 설계 정책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