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임직원 판매를 늘리고 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절반가량을 직원이 구매한 차종도 나타났다. 자사 직원들이 홍보대사 겸 최대고객이 된 셈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구매한 고객 중 50%가량이 현대차 임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올 1월 출시 이후 3,054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1,500대가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30% 할인’ 혜택을 적용해 판매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출시 이후 판매 확대를 위해 임직원이 아이오닉 등의 친환경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30%의 가격 할인 또는 1,000만원 무이자 구매자금 지원 혜택을 주는 정책을 폈다. 대신 차량 구입 이후 2년 동안 아이오닉 홍보용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야 한다. 홍보 스티커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지만 큰 폭의 할인 탓에 지난달 1,500대의 한정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아직 낮아 직원들 스스로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정책”이라면서 “지난달까지 1,500대 차량이 전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직원 할인율도 높였다. 기존 15%였던 할인폭을 20%로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야심작 ‘SM6’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임직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 출시에 맞춰 임직원들의 ‘재구매 제한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1년 전 할인된 금액으로 QM3 등 자사 차량을 구매했더라도 1년이 지났다면 임직원 할인 혜택을 적용해 SM6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4,000여명의 르노삼성 직원 가운데 약 230명이 SM6를 구매했다. 20명 중 1명이 신차를 구매한 셈이다. 르노삼성은 근속연수에 따라 본인 또는 배우자에 한해 14.5~21%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에게 21%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GM 역시 임직원 구매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5만8,404대를 판매량 가운데 약 1만대를 직원이 구매했다. 쌍용차 역시 근속연수에 따라 최저 10%부터 매년 할인 혜택을 늘려 준다. 회사 내부에서 티볼리가 잘돼야 회사가 부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티볼리 구매에 나선 직원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