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개발특구, 지역 산업 활성화 촉매역활 '톡톡'

특구 내 연구소기업 지난해까지 14개사, 올해 4월까지 11개사 신규 설립

공공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창업 비즈니스 모델인 ‘연구소기업’이 부산지역 내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시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재단)은 올해 4월까지 부산연구개발특구(이하 부산특구)내 총 25개사 연구소기업이 설립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2012년 11월 부산특구 지정 이후 2014년 5개사, 2015년 9개사에 이어 2016년 4월까지 총 11개사 연구소기업을 신규 설립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연구소기업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구 내 입주기관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과 매년 110억 원 수준의 부산특구의 기술사업화 자금지원,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설립과 같은 연구소기업 설립주체의 다변화 등 연구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부산시와 재단의 노력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출자 등을 통해 자본금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연구개발특구 내 설립된 기업이다.

연구소기업 신청 시 미래창조과학부가 등록요건을 검토해 승인하면 법인세·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특구만의 차별화된 제도로 공공기술과 민간자본이 결합해 기술창업과 이를 통한 고용창출, 매출을 실현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등록된 연구소기업 11개사는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동명바이오, 연호전자) △동아대(지오티에스) △한국해양대(아이플러스원, 마리노비앤씨, 피앤룩스) △부경대(브이티엠, 엘투피코퍼레이션) △울산대(투이랩)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미루비엔에이치) △한국기계연구원(무인기술)의 기술을 출자받아 설립됐다.


특히 부산특구에 위치한 연구소기업인 차세대소재연구소는 기계부품, 수송, 우주항공 등에 사용되는 금속 세라믹 복합 나노카본소재 및 응용제품 제조 등을 하는 나노기술전문기업으로 설립 1년 만에 세계최대 나노소재 전문기업의 연구개발 부문을 맡게 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최근 나노카본소재 전문 글로벌 기업인 옥시알(OCSiAL)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나노카본 금속세라믹 복합소재의 국내 생산 및 R&D를 담당하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신소재 시장을 진출하는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부산시와 재단은 양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연구소기업들의 내실있는 성장을위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소기업 전략육성 R&BD사업은 전체 예산 대비 2014년 4%, 2015년 26%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40% 이상 확대지원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 전반에 걸친 애로해결을 위한 멘토링 지원, 기술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가치 고도화 사업, 외부 투자자와 연계할 수 있는 엑셀러레이터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부산특구 외 대덕, 광주, 대구, 전북 등 5개 지역특구의 유망기술정보를 상시공유하고 전국 단위의 공공기술 활용을 통한 연구소기업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부산특구 내 공공기술로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던 초기와 비교해 에트리홀딩스, 한국기계연구원 등 외부기술 도입을 통한 설립비중이 24%나 높아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연구소기업은 연구기관의 기술과 기업의 자금 및 경영이 결합한 기술사업화의 새로운 혁신모델로 생존과 성공 확률이 매우 높다”며 “올해부터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술사업화 펀드 등 후속투자연계 등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모든 정책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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