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1일 처음으로 선보인 아리따움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의 화면. 인도와 남미 지역등 서경배 회장이 지목한 전략지역을 포함한 세계 27개국에서 자국 화폐로 결제하고 직배송을 받을 수 있다. /사진=박윤선기자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략인 일명 ‘7개 기둥론’이 드디어 점화됐다. 서 회장이 새로운 글로벌 요충지로 지목한 인도와 남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처음으로 글로벌 온라인몰을 론칭한 것이다. 7개 기둥론은 지난해 70돌을 맞이해 서 회장이 발표한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으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일본, 북미와 서유럽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글로벌 사업을 펼쳐온 5개 지역을 넘어 인도와 남미까지 총 7개 권역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1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이 출범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일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온라인쇼핑몰(www.aritaum.com/en/main.do·사진)을 열었다. 아이오페와 라네즈, 마몽드, 한율, 오딧세이 등 설화수를 제외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를 망라했다.
이 쇼핑몰의 가장 큰 특징은 달러나 원화로 환산할 필요 없이 무려 27개국의 화폐로 바로 결제할 수 있으며 각 지역으로 직배송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우리나라에서 ‘해외 직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화나 달러로 계산하고 배송은 ‘배송 대행지’로 신청, 현지에서 주문자에게 다시 배송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메이크업 브랜드인 에뛰드와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 등 원브랜드숍의 글로벌몰은 운영해왔다. 두 쇼핑몰 모두 전 세계 배송은 가능했지만 달러화로만 결제가 됐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몰은 아직 글로벌몰의 기능은 없어 이번 아리따움몰이 사실상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첫 글로벌 온라인 쇼핑 채널인 셈이다.
특히 아리따움 글로벌몰을 이용할 수 있는 27개국에는 중국과 홍콩,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 등 중화권은 물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 영국과 프랑스, 노르웨이, 불가리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의 국가가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등 새로운 전략 지역들도 포함했다. 이들 지역은 서 회장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설립 70주년을 기념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톱5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밝힌 곳이다. 서 회장은 당시 “올해(2015년) 소매사업권을 따내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인도는 주 공략 대상이며 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남미도 큰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아리따움 글로벌몰 오픈을 계기로 아모레퍼시픽의 인도·남미·중동 진출은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남미시장에 ‘혜초’라는 이름의 시장 조사단을 파견,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와 칠레 등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