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에베레스트 산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셰르파 16명이 사망했다. 셰르파는 티베트 계 네팔인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대개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농사일을 하며 등산 안내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에베레스트 산 풍경. /출처=픽사베이
에베레스트 산은 높이 약 8,848m로 세계 최고봉이다. 인도 북동쪽, 네팔과 중국(티베트) 사이에 솟아 있다. 한해 네팔 경로로 안나푸르나 지역을 찾는 사람만 10만 여명에 이른다. 안나푸르나는 네팔 히말라야 중앙부에 있는 연봉(이어져 있는 산봉우리)이다. 에베레스트 등반 시 꼭 필요한 사람이 바로 셰르파(Sherpa)다. 셰르파는 티베트어로 ‘동쪽 사람’이란 뜻이다. 티베트 계 네팔인을 지칭한다. 이들은 대개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농사일을 하며 등산 안내인으로 일하고 있다. 상업등반대가 활성화될 수 있던 이유는 셰르파 덕이다.
2014년 오늘, 오전 6시 30분 경 에베레스트 산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약 5,800m 지점, 에베레스트 노멀 루트인 쿰부 아이스폴 지대(등산에서 빙하의 경사가 폭포처럼 된 곳을 이르는 말)였다. 이에 셰르파 16명이 희생됐다. 상업등반대의 장비를 싣고 있던 찰나였다. 2014년 10월 눈사태, 2015년 네팔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히말라야 최악의 사건으로 꼽혔다. 이 사건으로 셰르파 상당수가 남은 등반을 보이콧했다. 희생자 16명을 기리고 그들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취지에서였다.
셰르파의 기원은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강대국들은 히말라야 탐사를 국가 사업으로 지원했다. 이에 영국에서 첫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나섰다. 이때 정찰과 시등(始登)을 하는 데에 짐꾼과 막일꾼이 요구됐다. 마침 셰르파족이 높은 고도에 잘 적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수 차례 에베레스트 정찰과 시등을 하면서 셰르파들의 능력이 입증됐고 세계 각국은 이들을 정식 고용하기 시작했다. 1953년에는 뉴질랜드 출신 에드먼드 힐러리가 텐징 노르가이라는 셰르파와 함께 에베레스트 최정상에 도달하기도 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