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잘 나가네

3개월 평균 수익률 6%
국내주식형펀드 웃돌아
올들어 664억 자금 유입

배당주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상승세를 타면서 배당주펀드도 일반 주식형펀드를 웃도는 수준의 안정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설정된 배당주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16%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거둔 수익률(4.07%)을 2%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이는 코스피지수의 최근 3개월 수익률 6.10%보다도 높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ClassF’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8.96%로 나타났고 ‘동부진주찾기고배당 1[주식]ClassA’ 펀드(7.89%),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 펀드(6.82%) 등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 같은 성과 속에 자금 유입도 꾸준해 올해 들어서만 664억원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주 중심의 일반 주식형펀드에서 이 기간 3,52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배당주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배당주가 통상적으로 배당 시점인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상승세를 타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덕분이다.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는 올 들어 15일까지 11.32% 올랐으며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도 지난해 말 대비 6.81% 상승했다. 코스피지수의 연초 대비 수익률 2.78%보다 훨씬 높다. 기업의 배당률이 높다는 것 자체로 주가가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는데다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배당주에 우호적 이슈까지 겹친 덕분이다.

배당주펀드의 안정적 성과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005940) WM리서치부 연구원은 “저금리의 장기화 속에 배당수익률은 오르면서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을 웃도는 상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금 요동칠 경우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높은 배당주와 이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또 한 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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