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LG전자가 선보인 올레드 TV 신제품은 가격이 무려 1,00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삼성과 LG등 국내 두 가전공룡은 대용량, 사물인터넷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가전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데요. 우리 중견 가전업체들도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 1998년 동부대우 전자가 출시한 자물쇠가 달린 냉장고입니다.
냉장고에 자물쇠를 다는 것이 언뜻 봐선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냉장고는 자신의 물건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중동인의 습성에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현지에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지 문화를 고려한 생활가전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 중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삼성과 LG에 비해 내수시장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해외에서는 ‘대우’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꽤 높은 만큼 내수보다는 해외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동 시장을 겨냥해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택해주는 ‘히잡전용 세탁기’를 출시했습니다. 차(茶)문화를 즐기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선 차보관 3도어 냉장고‘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기주 / 동부대우전자 홍보팀장
“신흥이머징시장은 제품에 대한 수요들이 아직 더 많이 있구요. 그 나라들에 대해서 현지문화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제품을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비중 가운데)신흥 이머징 시장의 매출비중은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30%이상으로 그 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수에 올인했던 신일산업도 4년 전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공기가 나쁜 중국지역에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과일과 고기를 섞어 먹는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하이브리드 칼날을 단 대형 믹서와 블렌더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밥솥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쿠쿠전자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해외 밥솥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캄보디아, 인도까지 진출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