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Market] 대중화 원년 맞은 듀얼 카메라폰

두 개의 카메라 나란히 장착
깊이 있는 촬영·3D 구현 가능
VR 성장 맞물려 활용도 커져
지속성장 위해 SW도 발전해야

캘빈 딩 한국화웨이 지사장


프리미엄 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항상 손꼽히는 요소가 바로 뛰어난 카메라 성능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카메라가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첨단 기술과 소재를 넘어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화소와 선명한 화질을 비롯해 획기적으로 진화해왔다. 실제로 대다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는 고화소, 매뉴얼 촬영과 흔들림 보정 기능은 물론 뚜렷한 화질을 제공하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까지 DSLR 카메라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듀얼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스마트폰 사진 촬영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듀얼 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가 나란히 장착돼 있다. 각각의 카메라가 역할을 분담하는 멀티 센서 시스템으로 한 카메라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하고 두 영상이 합성되는 식이다. 기존의 카메라 모듈은 피사체와 주변 색상·명암·심도 등 이미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었다.

우선 듀얼 카메라는 기존 카메라 대비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단일 카메라에 비해 더 많은 빛을 흡수하고 거리별 색상 인식이 달라져 색상 정확도와 균일성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구현하기 어려운 얕은 심도, 광학 줌을 재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 원근감 인식으로 ‘깊이(depth)’ 있는 촬영이 가능해지며 3차원(3D)을 구현할 수 있어 여러 방면에 사용될 수 있다.


특히 3D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은 스마트폰에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AR는 눈으로 보이는 현실 세계에 3D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이는 원격 의료 진단, 방송, 건축 설계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VR 기술과 함께 3D 콘텐츠가 부상하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듀얼 카메라 역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광학 기술의 발전으로 카메라 모듈 크기가 작아지고 단가도 저렴해지면서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더라도 스마트폰의 두께 증가와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은 기술 발전 및 더 나은 사진 촬영 기술을 향한 소비자들의 요구, VR 시장 성장과 맞물려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듀얼 카메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500만대에서 올해 1억6,400만대로 급성장하고 오는 2018년까지 4억3,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듀얼 카메라 채택 비중이 올해 8.4%에서 2018년 20.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확산은 다양한 시사점을 가진다. 먼저 듀얼 카메라는 올해를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이 채택되겠지만 사진 촬영을 즐기는 일반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키려면 소프트웨어 기술이 하드웨어 기술만큼 중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처럼 듀얼 카메라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뒷받침돼야 차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혁신과 조화를 꾀한다면 소비자들 역시 활용도가 다양하며 사진 표현 범위를 넓혀주는 듀얼 카메라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낼 것이다.

향후에는 스마트폰에 더 많은 렌즈와 센서가 탑재될지도 모른다. 예전에 싱글 코어 프로세서가 가동 속도의 한계점에 부딪혔을 때 스마트폰 시장은 2배·4배로 코어 수를 늘리며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오늘날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은 프로세서에서 선보인 전략과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대중화의 원년을 맞은 듀얼 카메라가 스마트폰 사진 및 VR 촬영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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