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달리는 자동차를 고성능 컴퓨터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이다.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수직 계열화를 고집해온 현대차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구글·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본격적인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현대차를 이끌어갈 정의선 부회장은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13면
정의선 부회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커넥티드카 핵심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시스코와의 협업으로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자동차,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두 회사가 함께 개발할 차량 네트워크 기술은 차량 내부에서 이뤄지는 데이터의 송수신을 제어하는 것이다. 미래 커넥티드카의 경우 제어해야 할 장치는 물론 송수신 데이터도 방대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와 손잡은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업종 간 장벽을 허문 채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한 현대차는 벤처기업과 처음으로 공동개발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미래 커넥티드카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새로운 생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품질·안전·보안 측면에서도 완벽한 혁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협업은 현대차가 주도하는 미래 커넥티드카 및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조기에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