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금융 지원 못받아 이란 10척 수주계약 놓치나

IRISL-수은 대출 협의 시작 안돼

SPP조선이 최근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매각되면서 이란 국영선사(IRISL)와 선박 10척 수주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선박 금융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최종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지 애를 태우고 있다.

19일 SPP조선에 따르면 IRISL과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선) 10척에 대한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PP조선은 지난 2008년 IRISL에 3만5000DWT급 벌크선 10척을 수주하기로 계약하고 약 6,000만달러의 선수금을 받았으나 미국의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경제제재가 풀린 후 양측은 올해 초 협상을 재개했으며 최근 선종을 5만톤급으로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 가격은 1척당 3,850만달러로 총 수주금액은 3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PP조선 관계자는 “벌크선 가격이 최근 척당 2,100만달러까지 내려가 기존 조건으로 계약을 재개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양측이 탱커로 선종을 변경하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말했다.

관건은 금융조달 여부다. IRISL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따라 최종 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SPP 측은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외국선주에 선박 가격의 80%가지 금융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SPP 측이 15%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받은 상황으로 선박 가격의 85%에 대한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IRISL과 수은과의 대출 협의는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PP조선 관계자는 “중국 등은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자국 조선소를 돕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눈앞에 둔 계약을 놓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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