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C형간염 치료제' 내달부터 건보 적용

약값 4,600만원→900만원으로

5월부터 C형간염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현재 수천만원에 달하는 약값 부담이 앞으로는 수백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길리어드코리아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정’과 ‘하보니정’에 오는 5월1일부터 본인부담률 30%의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환자 부담금액은 12주 복용 기준 하보니정(1a형)은 약 4,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소발디정(2형)은 약 3,800만원에서 680만원으로 떨어진다.


국내 C형간염은 유전자형 1형·2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1형 중에서는 1b형이 많았지만 최근 집단 감염사고 때는 1a형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문제는 1a형 등 일부 유전자형 C형간염은 기존 치료제로는 완치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 유전자형의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신약을 복용할 수밖에 없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C형간염 환자들의 집단 발생으로 이들 약에 대한 보험 적용 요구 목소리가 높아져 지난달부터 약제 급여 적절성 심사, 약값 협상 등 급여 적용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밟았다”며 “두 제품의 국내 가격은 해당 의약품에 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국가의 약값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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