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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즈는 1899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당시 신문팔이 소년(뉴시즈)들이 거대 신문사의 횡포에 맞서 벌인 대규모 파업 실화를 그린다. 온주완은 뉴시즈의 리더인 잭 켈리 역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다. 본업인 연기야 기본이고, 데뷔 전 SM엔터테인먼트의 안무가로 활동한 이력에 걸맞게 몸놀림 역시 여유 있다. 가장 걱정한 부분은 노래다. 3시간 동안 연기하고 춤추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 “성악을 전공한 친구한테 강습을 받았는데, 발성이나 호흡이 뮤지컬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전략을 바꿔서 뉴시즈 노래를 종일 귀와 입에 달고 살았어요. 잭 역에 함께 캐스팅된 서경수·이재균과 연습 기간 내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신경도 썼고요.” 이런 수고 덕일까. 온주완은 고음의 노래도 매끄럽게 소화하며 완벽한 잭 켈리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것’치고는 뮤지컬 데뷔가 늦었다. 몇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매번 고사했다고. 뉴시즈는 대본을 읽은 뒤 바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주연 배우 한 명이 전면에 나서 뽐내는 작품이었다면 역시 고사했겠죠. 그런데 뉴시즈는 신문팔이 소년 10여 명이 동시에 안겨주는 에너지가 크거든요. 응축된 이 힘이 관객에게 전달되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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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이라는 말에 안주할 것 같았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온주완은 “나를 보러 돈 주고 공연장에 온 관객에게 TV와는 다른 에너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데뷔치고 잘했다’는 말이 아닌 ‘저 자식이 저걸 또 해내네’ 하는 평가를 꼭 듣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한 바람도 은근히 전했다. 그는 “아직은 뉴시즈에 흠뻑 빠져있어야 할 때”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지킬앤하이드나 황태자 루돌프에 도전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지킬앤하이드는 연기적인 부분을 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배우로서 욕심이 나요. 황태자 루돌프는 한동안 이 OST만 들었을 정도로 음악이 좋고요.” 데뷔작으로 관객의 편견을 ‘찢어내고’ 있는 이 신인 뮤지컬 배우의 다음 무대도 기대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