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대신 실력만 봐요" 게임업계 '열린 채용' 바람

NHN엔터·엔씨소프트 등
자기소개서·이력서 배제
입사지원서 양식 파괴

지난해부터 열린 채용을 실시한 엔씨소프트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게임 개발자 지원자들이 모여 채용기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입사지원서 양식/사진=홈페이지 캡쳐
게임업계에 열린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서류상의 ‘스팩’이 아닌 개인의 실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뽑아 취업준비생들이 과도한 스팩 쌓기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차원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달부터 기존 입사지원서 양식을 파괴하고 직군별로 필요한 항목들만 구직자들이 서술하도록 했다. 학력이나 사진, 일반 경력, 자기소개 등 항목은 배제하고 직군이나 담당 업무별로 요구되는 사항만 보겠다는 의미다. 가령 디자인 직군이라면 학교나 관심사가 아닌 지원자의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보고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채용공고시 입사지원서 기입 항목은 각 채용 부서들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했다”며 “지원자로선 구구절절 개인의 연대기를 어떻게 포장할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회사 입장에서도 지원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는지만 집중해서 보면 돼 서로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이나 학력 등을 받지 않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본사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해 업무 공간과 복지 시설을 직접 살펴보고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선배들의 업무 생활이나 경험담을 듣거나 실제 면접관으로 참여할 실무 담당자들도 사전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학력 제한을 없애고 사진을 첨부하지 않는 등의 방식은 게임업계 대부분이 지향하는 채용 트랜드”라며 “엔씨소프트는 빠르게 이런 방식으로 전환한 편”이라고 했다.

컴투스도 지난달 열린 채용을 진행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 기술서와 같은 잡다한 서류 없이 성명, 수행 프로젝트만을 제출하도록 해 구직 접수를 받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입사 지원 단계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필요한 인재를 찾는 것은 게임업계 모두의 고민”이라며 “많은 회사들이 열린 채용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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