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민의당이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확보하는 것에 찬성표를 던지는 대가로 국회 사무총장, 국회법사위원장 등 주요 요직을 요구할 수 있어 국회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 원내구성을 위한 3당 합의 과정에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4·13 총선 패배로 국정 주도권을 상실한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좌장으로 8선에 오른 서청원 의원이 새누리당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원유철 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서청원 의원이 국회의장을 해야 한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내고 5선 고지에 오른 정갑윤 의원도 여권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회의장 탈환 가능성이 높아진 더민주에는 국회의장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박병석(5선)·이석현(6선)·문희상(6선)·정세균(6선) 의원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과 이석현 의원은 벌써 의원들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21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대권을 앞두고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충청도 민심이 대권의 승패를 가르는 만큼 대전에서 최초로 내리 5선을 한 내가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지역구는 대전 서갑이다. 이석현 의원도 지난 20일 당선자대회에서 대다수 당선자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등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어 주가가 상승한 정세균 의원은 당권을 포기하고 국회의장직 도전을 저울질 중이다.
새누리당에서 국회 부의장 후보로 4선 고지에 오른 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홍문종·유기준·이군현·신상진 의원 등이다. 이외에도 원내대표나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정우택 의원 등이 당내 역학구도에 따라 국회부의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 내 국회부의장 후보군으로는 원내대표나 당 대표 도전 의사가 희박한 4선의 박주선 의원과 조배숙 의원이 거론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