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레온 혀의 비밀은?

카멜레온은 빠른 속도로 혀를 내밀어 먹이를 잡아 먹는다. 과학자들이 카멜레온 혀의 그 비밀을 풀기 위해 나섰다. /사진=BBC
카멜레온 혀는 자기 몸길이의 2배까지 늘어난다. 혀를 뻗는 속도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제로(0)에서 60마일(96㎞)까지 가속하는데 불과 100분의 1초가 걸리는 셈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진들은 이 같은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관찰과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카멜레온 혀의 비밀 몇 가지를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혀 속에 특별히 신축성 있는 조직이 있다고 판단했다. 혀의 가장 안쪽 부위에는 뼈가 있다. 그 주위를 10~15개 층의 매우 얇은 섬유 조직이 감싸고 있고 그 다음은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카멜레온의 ‘특별한’ 혀, 빠른 속도로 뻗어 벌레를 잡아먹는 혀를 수학적으로 연구하는 데는 20개의 방정식이 필요하다. 멀톤 박사는 “서로 다른 층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상호 작용을 하는지를 모델링 하는 방정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혀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설명하고 에너지를 어떻게 축적하고 빠른 속도로 내보내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그는 또 “바깥쪽의 근육이 수축할 때 각각의 층에 축적된 힘과 에너지를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지가 혀의 움직임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왕립 과학저널에 게재됐다. 영국 과학자들은 미 모델이 자연에서 공학적으로 유용한 것이나 디자인을 따오는 생체모방기술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로봇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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