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 "제주 공장 화장품 원료개발 전진기지로 육성"

아모레퍼시픽 등에 원료 공급 늘리고
청정 이미지 앞세워 '제주 마케팅' 강화
의약품 사업도 진행...일본과 수출협상중
3년내 매출액 1,000억 고지 오를 것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


“제주 공장 신축과 인천 공장 증설로 화장품 원료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3년 안에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박진오 대봉엘에스(078140) 대표는 21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와 해외 거래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지난달 제주 공장을 신축했고 하반기에는 인천 제1공장 증설도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 해 화장품 원료 생산량이 현재 2,500톤에서 4,900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봉엘에스(078140)는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를 전문 제조하는 기업이다. 천연소재 화장품 원료의 사업성을 내다보고 2010년부터 천연물소재를 연구했으며 2013년부터는 천연물소재응용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국내 화장품 대기업과 협력해 천연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생녹차수’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 10여종의 천연 소재를 상품화 해 LG생활건강과 소망화장품 등에 공급하고 있다.

대봉엘에스(078140)는 최근 제주테크노파크에 완공한 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5월부터 제주산 천연소재가 10% 이상 들어간 화장품에 ‘메이드 인 제주(Made In Jeju)’ 인증을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청정이미지를 지닌 제주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봉엘에스(078140)는 제주 공장을 통해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천연소재를 생산해 아모레퍼시픽 등 ‘제주 마케팅’을 강화하는 업체에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제주 공장 신축으로 화장품 원료확보에서부터 천연 화장품 소재 개발·생산까지 제주 현지에서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며 “제주 공장을 대봉엘에스(078140)의 천연소재 개발 전진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공장 확보에 이어 현재 진행중인 인천 1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총 화장품 원료 생산 능력이 대폭 확대돼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원료 사업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호흡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에도스테인’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일본 업체와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일본 식약처의 실사를 대비해 시설 장비를 일본 기준에 맞게 정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대봉엘에스(078140) 측은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고령화 관련 약물 비중이 현재 25%인데 2030년이 되면 4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당뇨 등 고령화 관련 질병 치료 약물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피엔케이 피부임상연구센터를 통해 매출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피엔케이 피부임상연구센터는 화장품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회사다. 홈쇼핑 등에서 화장품의 효능을 광고하거나 표시하기 위해서는 피엔케이 같은 곳에서 인체적용시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홈쇼핑 화장품 판매 업체들의 임상 문의가 증가하면서 피엔케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업계 1위 수준이다. 증권가는 피엔케이가 매년 15~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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