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당시까지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단일하고 획일적인 지능의 개념에 반대하고 인간은 다양한 능력과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다중지능 이론’을 주장했다. 가드너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을 획일적인 측정수단인 IQ로는 판단할 수 없으며 지능이란 하나의 혹은 여러 문화적인 환경 안에서 가치 있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책은 역사적인 흐름과 현대 과학의 근거를 바탕으로 인간 지능을 정의하고 인간의 지능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해 나아 갔다. 특히 가드너는 인류학과 생물학적 증거에 근거해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지능의 8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지능의 첫 번째 기준은 뇌 손상으로 특정 능력이 개별적으로 파괴되거나 손상되는 현상, 즉 뇌 손상에 의한 잠재적 격리 현상이다. 이는 곧 그 능력이 다른 능력과는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지능을 정의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 가드너는 특정한 능력에서 뛰어나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 아동 등 특정한 지능만 나타나거나 특정한 지능만 나타나지 않는 현상 등을 예로 들며 주장을 흥미롭게 펼쳐 나아간다. 또 책의 상당 부분은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 지능, 신체운동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성찰 지능이라는 7가지 능력에 대한 문화적, 생물학적 분석이 차지한다.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등을 넘나들며 인간의 이 7가지 지능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은 상당히 흥미롭다. 2만2,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