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영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3·사진)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폐막한 제10회 칼 닐센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불가리아 출신의 리야 페트로바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24일 밝혔다.
칼 닐센에서 한국인이 1위를 수상한 것은 2004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이지윤은 오덴세 오케스트라 특별상과 어린이 심사위원 특별상도 함께 수상했다. 이지윤은 총 1만4,000유로(한화 약 1,804만원)의 상금과 함께 오키드 클래식에서의 음반 발매, 유럽에서의 연주 기회도 얻었다.
칼 닐센 국제음악콩쿠르는 덴마크 출신 작곡가 칼 닐센(1865~1931)을 기리기 위해 1980년 창설된 대회로 바이올린·클라리넷·플루트·오르간 네 분야로 나뉘어 매년 번갈아 열린다. 바이올린 부문은 올해 10회째 개최됐으며 지난 2004년 한국인 최초로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1위, 홍의연이 2004년 3위, 그리고 2012년 4위에 입상한 바 있다. 오르간 부문에서는 1994년 김진이 4위, 2004년 박소현이 3위를 수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으며 2011년 사라사테 국제바이올린콩쿠르 2위 및 사라사테 특별상, 2012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4위, 2013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해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으며 2013년부터는 콜리야 블라허의 지도 아래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하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