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25일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물에 뛰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환(27)이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가뿐하게 우승했다.박태환은 25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첫날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5분10초95로 1위를 차지했다. 세계기록인 쑨양(중국)의 14분31초02, 개인 최고기록인 14분47초38(2012년 2월)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기록(15분14초77)은 통과했다. A기준기록을 깨야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이번 대회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다. 두 달 전 1차 선발전에서는 한 명도 A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기록상으로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맞지만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따른 징계 탓에 현재로서는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박태환은 FINA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달 2일 징계에서 풀렸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가 만료된 날부터 3년간 국가대표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체육회의 결정이 ‘이중처벌’이라는 의견도 있어 박태환을 구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복귀전 우승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6일 자유형 200m, 27일 400m, 28일에는 100m 경기에 출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