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공공기관 결산 현황./자료=기획재정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30배 넘게 늘어 7,000%에 육박했다. 지난 정부 때 진행된 자원외교 투자로 인한 손실이 커진 탓이다.
26일 기획재정부는 ‘2015년 공공기관 결산’을 발표했다. 결산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광물공사의 부채비율은 2014년 219%에서 지난해 6,905%로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석유를 비롯해 구리·니켈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며 지난 정부 때 투자했던 볼레오 구리 광산의 광구 평가액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석유공사도 부채비율이 2014년 221%에서 453%로 뛰었다. 유가 하락으로 지난 정부 때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였다는 논란이 불거진 영국 다나(DANA)사의 해외 생산 광구 평가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112%→211%)와 농어촌공사(402%→437%)도 친수사업권 감액과 매입 농지가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늘었다.
반면 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을 뺀 전체 320개 공공기관의 전반적인 재무는 개선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는 505조3,000억원으로 전년(519조7,000억원)에 비해 14조4,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183%로 18%포인트 줄어들어 2017년이 목표이던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을 2년 앞당겼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기관 부채 비중도 32%를 기록해 2010년 수준을 회복했다. 공공기관 전체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었다.
공공기관 가운데서는 철도공사가 공항철도 매각·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이익이 개선되며 부채비율 2014년 411%에서 지난해 283%까지 줄었고 가스공사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매입채무가 줄면서 부채비율이 381%에서 321%로 감소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토지 매출이 늘어나며 부채 비율이 2014년 409%에서 376%로, 한국전력(015760)도 삼성동 부지 매각 등으로 부채비율이 199%에서 158%(연결 기준, 별도 기준 130%→100%)로 개선됐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