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세계 안내견의 날’ 기념행사에서 시민들이 안내견과의 체험 보행 코너를 체험해보고 있다. 세계 안내견의 날은 세계 28개국 84개 단체가 참여해 매년 4월 마지막 수요일에 행사를 진행하며 국내에서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유일하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세계 안내견의 날’을 맞아 삼성화재가 위탁해 에버랜드가 운영 중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2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자원봉사자·훈련사들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안내견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세계 안내견의 날은 비영리단체인 세계안내견협회(IGDF)가 창립 첫 해인 지난 1992년 처음 지정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 28개국 84개 단체가 참여해 매년 4월 마지막 수요일에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유일한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1916년 독일 올덴부르크에서 첫 안내견이 탄생한 지 10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청계광장 입구부터 광통교까지(약 600m) 구간을 자원봉사자와 훈련사가 안내견·훈련견들과 함께 걸으며 시민들에게 ‘안내견 환영 스티커’를 나눠주고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공공장소 등에 출입 시 법적으로 보장받는다는 점을 알리는 홍보행사를 병행했다. 2000년 시행된 ‘장애인복지법’ 40조에는 안내견에 대해 “누구든지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청계광장에 마련된 체험행사장에서는 △시각장애 체험용 암막 터널 △안내견과 체험 보행 하기 △안내견과의 사진 촬영 코너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형태로 진행됐다. 풍선놀이틀 형태의 에어바운스 ‘암막 터널’은 시각장애 체험을 위한 캄캄한 공간으로 어두운 곳에서 길 찾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갖도록 마련됐다. 또 안내견과의 체험 보행 코너에서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훈련받은 안내견과 장애물을 피해 걸어볼 수 있어 평소 접하기 힘든 안내견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1993년 경기 용인에 첫 문을 연 안내견학교는 1995년부터 삼성화재가 공식후원을 시작해 에버랜드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85마리의 안내견을 무상 기증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안내견은 60마리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