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 성장해법 찾아 삼만리

한달간 日·獨·이란 탐방…2만km 돌며 신사업 구상
"눈앞의 매출 집착 안해 통합솔루션 회사로 클 것"

구자열(앞줄 가운데) LS그룹 회장이 26일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장 지멘스 부스에 마련된 통합전력관리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최근 해외 현장을 둘러보는 일이 잦다. 조선·해운 등 대기업 구조조정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성장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이달 초부터 5월초까지 한 달간 일본과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돌아보고 올 계획이다. 구 회장이 이 기간 동안 방문하는 도시간 직선거리만 합해도 비행거리가 2만1,000km 이상으로 지구 한바퀴(4만km)의 절반을 넘는다. 이를 통해 구 회장은 일본·독일 등 기술 선진기업 주요 경영진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동 최대 내수시장인 이란에서 에너지·인프라 분야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해 LS니코동제련의 공동 출자사인 JX니폰마이닝&메탈의 오오이 사장과 만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동광석 등 원료구매 시너지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미쓰비시자동차와 후루카와전기, 히타치금속 등을 차례로 찾아 자동차용 전장부품과 전선 등 LS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기술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초전도케이블과 태양광 발전 등 일본의 미래 선도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협의했다.


일본에서 귀국한 뒤 구 회장은 지난 25일 다시 독일로 날아가 하노버 산업박람회인 ‘메세’를 참관하고 제조업 분야 최신 기술 트렌드를 눈으로 확인했다.

구 회장은 메세 전시관을 둘러본 후 “여기 와서 지멘스, ABB 등 글로벌 기업을 보니 회사를 더 크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장의 매출 신장에 매달리기보다는 멀리 보고 통합 솔루션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우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 지멘스의 송변전·배전을 총괄하는 랄프 크리스찬 에너지 매니지먼트 CEO를 만나 지멘스가 추구하는 통합전력관리 기술과 LS의 미래기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5월 1일부터 이란 경제사절단 대열에 합류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에너지·인프라 분야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이란은 전력·통신 인프라와 송·배전 분야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트랙터·사출·플랜트 분야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돼 LS전선·LS산전·LS엠트론·LS메탈 등의 진출 가능성도 크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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