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금융권에서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시중은행에 미칠 영향은 어떤지 이보경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해운사들의 구조조정이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위험노출액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부분 편중돼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조선,해운5개사의 총차입금은 19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부담은 3조7,431억원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이 이미 상당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해 위험에 대비하고 있고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100%를 크게 웃돌아 양호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시중은행 역시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잇따릅니다. 6월까지 진행될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충당금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대출금 등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합니다.
또 대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기업대출 연체도 늘어나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 신한등 5대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금융위기 후 최대폭으로 올랐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8일 우리나라 은행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습니다. 무디스는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미뤄지고 있어 부실채권이 향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등급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