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의 부실기업 지원방안이 오히려 좀비기업 문제만 키울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는 은행을 통한 부실기업 채권 매입 등 지원책은 단기 미봉책일 뿐 오히려 은행들의 수익을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부실채권 해소방안이 좀비기업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큰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자도 갚지 못하는 부실기업들에 대한 은행 대출이 이미 1조3,000억달러(약 1,492조원)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한다면서 부실기업 지원을 늘릴수록 중국 경제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부실기업 문제 해결을 위해 은행이 부실채권을 사들여 해당 기업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부실채권(NPL)을 묶어 주식처럼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IMF는 “이러한 방안이 일부 국가에서 성공하기는 했으나 종합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며 “신중하게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좀비기업이 계속 살아남게 돼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 안팎에서도 부실채권 해소방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고 금융구제기관인 중국은행업관리감독위원회(CBRC)는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신중하게 추진하라고 당부했으며 HSBC 고위관계자도 급증하는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