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콘텐츠빌딩'

[앵커]

‘콘텐츠 빌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색적인 상가 콘텐츠로 고객을 모으고, 건물가치를 크게 높인 빌딩들을 말하는데요. 이들은 애초 개발단계부터 입점시킬 ‘킬러 콘텐츠’를 기획해서 빌딩을 설계한다고 합니다. 양한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특한 콘텐츠의 빌딩 아케이드를 조성해 집객 인구를 늘리고 자산 가치를 높이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콘텐츠 빌딩’으로 불리는 곳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구에 있는 ‘그랑서울’입니다. 이 곳에는 ‘식객촌’으로 유명한 빌딩인데요. 그랑서울은 2013년 말에 준공한 지하7층~지상24층에 연면적 17만5,536㎡의 대형 빌딩입니다. 식객촌은 이 빌딩 지하 1층~2층에 만화 ‘식객’에 나오는 전국의 유명 맛집들을 포진시킨 곳입니다. 빌딩내 하나의 식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식객촌의 컨설팅은 방송 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유명한 양진석 건축가가 맡았습니다. 색다른 맛집 거리가 나타나자 인근 직장인 외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녹취] 그랑서울 개발 관계자


“준공 2년 전부터 그 업무(콘텐츠 기획)를 했었어요… 컨셉을 미리 반영했었죠. 모던과 클래식이 공존한 컨셉으로 디자인·설계하고… 상가MD·업종 구성은 전국의 맛집, 서울의 유명한 맛집을 섭렵해서…”

그랑서울 옆에 있는 ‘D타워’도 마찬가지입니다. ‘D타워’는 지하8층~지상24층, 연면적 10만5,796㎡ 규모입니다. ‘D타워’ 역시 빌딩 개발 단계부터 입점업체를 선별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층부터 5층까지 들어설 상업시설들을 소위 서울 도심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인기 매장들로만 포진시켰습니다.

[녹취] 디타워 자산운용 관계자

“(빌딩)운영을 대림산업에서 처음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임차인에 대해서는 많이 심사숙고해서… 윗분들까지 관심을 가져서 업체 선정에 신경을 많이 쓰셨습니다…”

디타워 1층의 대형 매장에는 오는 22일 유니클로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는 유니클로가 처음으로 상업지구가 아닌 업무지구에 입점하는 것으로 디타워의 두터운 수요층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디타워의 상점가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CBRE컨설팅이 상가 구성과 기획을 했습니다.

이처럼 건물 기획단계부터 막강한 콘텐츠를 집어넣은 ‘콘텐츠 빌딩’은 스스로의 자산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주변 상권 활성화를 견인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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