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아파트를 인근 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며 “전세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매매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세가율 상승은 지방 주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광역시의 경우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상태로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곳이 제법 적지 않다.
지난해와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말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73.2%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지방 광역시의 경우 입주물량이 많은데다 전세가율이 이미 높았던 탓에 지난 한 해 전세가율의 상승률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입지가 좋은 곳의 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갭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3월 말 지방 광역시 소형 단지의 평균 매매가격은 9,071만원으로 평균 전세가격(6,239만원)과의 차이가 2,832만원 수준이었다. 안성용 우리은행 차장은 “아무래도 중소형 단지의 매매가 상승 여력이 넓은 면적의 아파트보다 큰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 광역시 중 가장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은 광주로 나타났다.
실제 광주 광산구 ‘리버힐’ 전용 49㎡의 경우 평균 매매가격 8,650만원, 평균 전세가격 7,000만원으로 1,650만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광주 서구의 ‘시영’ 전용 59㎡도 평균 매매가격(1억1,500만원)과 평균 전세가격(9,750만원)의 격차가 1,750만원에 불과하다.
부산과 대전에도 갭투자를 노려볼만한 단지가 적지 않다.
부산 북구의 ‘유림노르웨이숲’ 전용 59㎡는 매매가(1억6,000만원)와 전세가(1억3,500만원)의 차이가 2,500만원 수준이고 인근 ‘화명대림타운’ 전용 59㎡ 또한 갭이 2,750만원 정도로 싼 편이다.
대전 서구 ‘하나로’ 전용 59㎡ 역시 평균 매매가가 1억5,650만원, 전세가는 1억3,000만원으로 2,650만원이면 투자할 수 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