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장 주도권 잡자" 글로벌 M&A 열풍

작년 81건…5년새 7배 증가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관련 업계의 기업간 인수합병(M&A)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계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분야의 인수합병 건수는 81건에 달해 5년전 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해당 자료를 작성한 S.A의 로라 디도 이사는 “올해 들어 지난 4개월 간 사물인터넷 산업계에서 발생한 인수합병이 건수와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의 가장 대표적인 인수합병 사례로는 시스코의 재스퍼테크놀로지스 인수가 꼽혔다.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지난 2월 재스퍼테크놀로지스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을 1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경쟁사 인텔 역시 컴퓨터 부품 전문업체인 알테라 인수 후에도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인수합병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디도 이사는 “사물인터넷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내부적인 연구개발만으로는 몇 년 내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또한 이들은 경쟁사에 주도권을 뺏길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인수합병이 급증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사물인터넷 분야의 인수합병 규모가 1억~2억달러 정도지만, 인텔이 160억달러가 넘는 가격에 알테라를 인수한 것처럼 메가딜이 점점 늘고 있다”며 “앞으로 3~5년 간 주도권을 쥐기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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