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제한된 취재 여건 탓에 조선중앙TV가 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 내용을 분석하며 당대회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김정은의 수소탄 실험 언급은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으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전날 개회사에서 올해 단행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과 미사일 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젊은 지도자가 이끄는 체제의 정당성을 확고히 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점을 입증한 개회사라고 설명했다. WP는 “핵무기를 확대하려는 북한의 시도에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의 허세는 국제 사회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 개발과 함께 병진 노선의 다른 축인 경제도 김정은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강조할 부분이다. BBC방송은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에서 정치와 경제적 변화가 면밀히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노동당 대회를 ‘김정은의 대관식’에 비유하며 “콘클라베(비밀회의)에서는 공식적인 당의 교리인 김정은의 병진정책을 떠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김정은이 개회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도약”을 눈여겨보면서 경제 분야의 변화가 당대회를 통해 제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정은의 병진 노선은 국제 사회의 제재 등으로 핵과 경제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AP통신은 많은 전문가가 북한의 병진 노선이 실패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하면서 핵 개발로 북한은 국제 사회 제재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해서 경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한반도 담당 선임 연구원도 “(김정은은) 핵과 경제 두 가지가 다 필요하지만, 경제 발전 목표가 차단되면 그가 의존할 수 있는 것은 핵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