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둥산 광둥국제상회회장
중국 31개 성시(省市)에서 27년째 부동의 국내총생산(GDP)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광둥성. 중국 개혁개방의 바로미터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최근 인터넷·빅데이터와 제조업을 융합한 스마트제조업,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하이테크제조업이 최대 화두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신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선 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에 대한 러브콜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둥산(사진) 광둥국제상회 부회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이 앞선 스마트제조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양측 기업들이 서로 보완해주는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스마트제조업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등 하이테크 산업 등 다양한 신산업의 발전에서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포럼 2016’의 부대행사로 오는 11일 열리는 ‘한중 하이테크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 부회장이 이끄는 광둥국제상회는 광둥에 본거지를 둔 기업과 업종별 협회 등 100여 회원사를 거느린 최대 국제 무역투자촉진기구다. 미국·러시아·호주·브라질 등 12개국에 지회를 두고 있다. 일종의 상공회의소로 광둥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
특히 지난해 중국 중앙정부가 발표한 ‘중국제조 2025’ 이후로 광둥성은 해외 스마트제조업·하이테크제조업 분야의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기존 제조업에 ICT를 적용한 스마트 공장, 스마트카 등의 신산업을 육성해 2025년께에는 독일·일본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2020년 중국 토종 전기차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70%를 달성한다는 등의 세부 목표도 담겼다.
광둥성 역시 새로운 성장 전략에 따라 부단히 변화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광둥성의 하이테크제조업은 지난 1·4분기 전체 공업 부가가치 중 28.5%까지 비중을 높였다. 또 하이브리드차·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2.2%나 성장했으며 공업용 로봇 생산량 역시 전년보다 32.3% 증가했다.
중국의 이 같은 전환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마 부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이번 한중 하이테크 포럼을 통해 한국과 광둥 기업들이 서로의 투자·경영 환경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양측 협력의 새로운 기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둥국제상회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도 밝혔다. 마 부회장은 “해외 기업들이 인진라이 저우추취(引進來 走出去·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중국 기업은 해외로 진출), 일대일로(一帶一路) 같은 중국의 발전 전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과 광둥 간의 기업 교류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양측 교류의 또 다른 디딤돌이다. 한국과 광둥성의 지난해 교역액은 약 71조7,000억원으로 한중 전체 교역액의 4분의1을 넘는다.
마 부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 광둥의 기술과 산업구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