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의 과도한 차입금을 줄여 신용등급을 높인 후 기존 고금리 채무를 재조정,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최근 3,9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차입금을 상환해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폐열발전설비 투자분 1,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전체 차입금 규모를 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신용평가사들이 쌍용양회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어 기존 4%~5%대 고금리 차입금을 저금리 대출로 리파이낸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양회는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이 20.18%로 명실상부한 업계 1위 기업이지만 대규모 차입금이 ‘아킬레스건’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쌍용양회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개별 기준 7,642억원이며, 이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비중이 86.4%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제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전체 인수대금 중 4,500억원을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당시 국내 대다수 은행들이 “차입금 규모가 과도하다”며 참여를 거절하기도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쌍용양회 신용등급을 올 연말까지 현재 BBB+(안정적, 회사채 기준)에서 ‘A-’ 등급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며 “신용등급 상승과 리파이낸싱이 제대로 이뤄지면 연간 이자비용만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불안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