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쌍용양회 재무구조 개선 시동

3,990억 규모 유상증자 단행
빚상환해 신용등급 높일 계획

최근 쌍용양회(003410)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쌍용양회의 과도한 차입금을 줄여 신용등급을 높인 후 기존 고금리 채무를 재조정,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최근 3,9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차입금을 상환해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폐열발전설비 투자분 1,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전체 차입금 규모를 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신용평가사들이 쌍용양회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어 기존 4%~5%대 고금리 차입금을 저금리 대출로 리파이낸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양회는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이 20.18%로 명실상부한 업계 1위 기업이지만 대규모 차입금이 ‘아킬레스건’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쌍용양회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개별 기준 7,642억원이며, 이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비중이 86.4%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제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전체 인수대금 중 4,500억원을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당시 국내 대다수 은행들이 “차입금 규모가 과도하다”며 참여를 거절하기도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쌍용양회 신용등급을 올 연말까지 현재 BBB+(안정적, 회사채 기준)에서 ‘A-’ 등급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며 “신용등급 상승과 리파이낸싱이 제대로 이뤄지면 연간 이자비용만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불안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