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타워에 불이 난다면...안전한국훈련 16일부터 전국 시행

국가 재난대비태세를 점검하는 전국단위 연례 훈련이 16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특히 이 기간 중에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 잠실의 123층짜리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화재를 가장한 훈련도 처음으로 개최된다.

국민안전처는 201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적으로 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안전한국훈련에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단체를 합쳐 489개 기관이 참여해 총 753회 훈련을 한다.


이 가운데 338회는 현장훈련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안전한국훈련에서는 예년과 달리 모든 중앙부처와 자치단체가 반드시 1회 이상 현장훈련을 해야 하고, 훈련평가 의무도 생겼다. 어린이안전한국훈련캠프도 처음으로 운영된다.

안전한국훈련은 유람선·도선 사고, 초고층 건축물 화재 등에 대비한 훈련과 민방공 훈련을 비롯해 해양선박사고, 원자력발전소 테러, 수질오염사고를 가정한 훈련과 대규모 정전, 감염병 확산, 유해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한 훈련이 펼쳐진다. 원전 안전사고, 인공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혼신, 고속철도 사고 수습 훈련도 한다.

특히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잠실역 롯데월드 타워의 대형 화재를 가장한 훈련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여 아래 진행된다. 사회불만 세력이 잠실역과 롯데월드 타워내 에비뉴엘 동에 동시 방화해 지하철역과 다중밀집시설에서 복합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장해 펼쳐진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서 화재 발생시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압과 대피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훈련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작년까지 기관별 토론훈련이 많았지만 올해는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실전 대처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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