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16한중바이오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쉬쑹산./이호재기자.
“중국 정부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 개발정책의 일환으로 톈진에 한중 헬스케어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입니다.”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바이오포럼에 참석한 쉬쑹산 베이징 노스랜드 대표는 “한중 헬스케어 산업단지에 입주하면 부지와 각종 세제혜택,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며 “한국의 바이오·제약·건강식품·화장품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많은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할 때 복잡한 인허가 절차 때문에 애를 먹었고 공장을 짓더라도 중국 내 판로 개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중 헬스케어 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인허가 절차를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고 영업 파트너까지 매칭해줄 계획이라는 게 쉬 대표의 설명이다.
쉬 대표는 이미 한국의 바이오·제약 기업들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4년 바이로메드(084990)와 교차 특허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휴온스(084110)와 베이징에 점안제 합작 공장을 건설했으며 바이오톡스텍(086040)과는 기술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팬젠(222110)의 지분 1.5%를 사들이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그는 “바이오·제약 분야의 앞선 R&D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한국 기업들 중에서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포럼에 참가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전역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노스랜드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합작 기업이 각각 R&D·품질관리와 제조·영업 등을 나눠 맡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쉬 대표는 “중국 바이오·의약 업체들이 별다른 규제 없이 동물실험을 실시하는 등 국제규범을 준수하지 않아 미국·유럽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빠른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수년 내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