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내부감사 결과 이큐파트너스의 투자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지 5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내부감사 착수는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이큐파트너스는 한국금융지주 계열인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PE본부를 이끌던 김 대표가 동아타이어공업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총 99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10월 말 설립됐다. 이후 2013년 홍콩 투자회사 리오리엔트그룹이 동아타이어공업으로부터 지분 33.2%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후 지난해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을 모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한국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버진아일랜드에 리오리엔트그룹과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이큐글로벌어드바이저’ 보유지분(25.3%) 매각을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큐파트너스는 한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공동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 윙펑캐피털의 관계사로 연결됨에 따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감사에서 중국 네이멍구 유료도로 투자손실도 지적됐다. 이큐파트너스는 2013년 10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석탄 수송 전용 유료도로인 ‘Zhunxing Heavy-haul Expressway(ZXE)’에 7억홍콩달러(약 928억원)를 투자했다. 3호 펀드인 ‘EQ 파트너스 아시아 인프라 PEF’에서 일부 자금을 조달하고 한국투자증권이 나머지 금액을 부담했다. 지난해 말 한국금융지주가 이큐파트너스의 지분을 매입할 당시 네이멍구 투자는 높은 가치평가를 받으며 지분 인수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 내부감사에서 네이멍구 투자의 대규모 미실현 손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금융지주는 “내부감사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 대표가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김 대표 본인이 사퇴한다 해도 마땅한 후임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감사는 금융지주 편입에 따른 절차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