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리뷰 발표에서 국내 종목 중 삼성엔지니어링(028050), CJ CGV(079160) 등이 신규로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MSCI 대비 투자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가에서는 발표 전에 신규 편입 종목을 매수하고 리밸런싱(재조정) 일에 매도하는 전략을 정석으로 여겼지만 최근 역방향 패턴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대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MSCI 반기 리뷰에서 삼성엔지니어링, CJ CGV가 편입될 가능성이 있고 LG화학우(051915)와 DGB금융지주(139130)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같은 날 메디톡스(086900), 삼성엔지니어링을 편입 예상 종목으로, 파라다이스(034230)는 제외되는 종목으로 꼽았으며 농심(004370), CJ CGV, 코미팜(041960), 한화테크윈(012450) 등은 기대와 달리 편입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MSCI는 매년 5월과 11월 두 번의 반기 리뷰를 포함해 연간 4번의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올해 첫 반기 리뷰는 12일(현지시간) 예정돼 있으며 편입되고 빠지는 종목의 반영일은 오는 6월1일이다. 이 때문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은 5월31일 실질적으로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에 신규 편입되려면 시가총액이 지수 편입 기준선의 50% 이상이 돼야 한다”며 “올해는 추정상 시가총액이 최소 2조원 이상 돼야 지수에 신규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MSCI 지수는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규모가 큰 만큼 국내 투자자들 역시 추가로 편입되고 제외되는 종목을 고려해 전략을 짜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MSCI 지수 전략은 대개 편입 종목은 편입 전에 매수하고 리밸런싱 일에 매도하는 게 정석이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MSCI 종목 변경 이벤트에서는 13일 발표일에 편입 예정 종목을 매수한 후 지수 반영일인 31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김병오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 6번의 종목 교체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발표일로부터 리밸런싱일까지 수익률 평균은 7.42%로 매우 높다”며 “동일 기간의 코스피 수익률 평균이 -0.38%였음을 고려하면 종목 변경 발표일에 편입 종목을 매수해 리밸런싱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 변경에 따른 매수·매도 전략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마다 교체 예상 종목이 상이한 경우가 많은 데다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김영성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MSCI 지수 리밸런싱 관련 전략은 성적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최근 두 번의 리뷰에서 편입 발표이후 편입 시점 기간에 오히려 하락하거나 제외되는 종목이 반등하는 등 역방향 패턴이 관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벤트에서는 밸류에이션이나 국제정세 등 다른 요인 때문에 지수 편·출입 종목이 주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기도 했다”며 “투자자들은 지수 편입·편출 외에도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을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