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아디다스, 갈라선 '10년 우정'

2023년까지 재계약 파기…다음 시즌 뒤 갈라서기로

첼시 아디다스


첼시와 아디다스가 갈라선다.

유럽 최대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12일 “첼시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후원계약 종료 시점을 오는 2023년에서 2017년 6월30일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06년부터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스폰서로 유니폼을 공급해왔다. 2013년에는 10년 재계약에 사인해 2023년까지 아디다스 로고를 달 예정이었다. 계약규모는 총 3억파운드(약 5,050억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큰 유니폼 계약이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얼마 안 가 이 기록을 깼다. 이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7억5,000만파운드에 계약하면서였다. 맨유는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 이번 결별에는 라이벌팀 맨유와는 같은 회사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자존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아디다스 라이벌사와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 또는 푸마가 유력하다.

2016-2017시즌 뒤 첼시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아디다스 측도 손해 볼 게 없다는 표정이다. 첼시로부터 계약해지에 따른 보상금을 받을 예정인데 그 액수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디다스는 첼시가 아니라도 레알 마드리드, AC밀란과 계약을 유지하고 있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폴 포그바(유벤투스), 가레스 베일(레알)을 개인 후원한다.

스포츠마케팅시장에서 첼시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는 올 시즌은 9위에 머물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첼시 후원을 중단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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