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이 수업을 수강 신청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첫 수업에서부터 빡빡한 출석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나는 누구이고, 목표는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자기소개서 쓰기가 첫 과제로 부여된다. 수업이 진행되는 16주간 지각이나 결석은 용납되지 않으며 매주 시사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A4 용지 1장 분량으로 써내야 한다. 만약 출처도 없이 인용하거나 베낀 글을 제출하면 무조건 최하점. 수업은 학생들이 써낸 글들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글쓰기에서 오·탈자나 논리의 부적절성이 발견될 경우 모두 앞에서 공개 비판 당할 수도 있다. ‘지옥’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를 만큼 팍팍함이 느껴지지만 역설적이게도 해당 수업은 지난 11년 동안 강의 평가에서 수차례 최상위에 올랐다. 학생들 스스로 느끼는 변화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주간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과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했던 학생들은 교내 토론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시사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새로 세우기까지 했다. ‘미친 교수의 헬수업’은 저자가 진행했던 이 특별한 16주간의 훈련을 글로 옮겨낸 ‘책으로 읽는 강의’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책은 저자가 ‘자신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방법’이라고 알려주는 3P 법칙-그려라(Picture), 간절하게 소망하라(Pray), 실천하라(Practice)-의 순서에 따라 전개된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내가 바라는 인생과 미래를 그려보는 1장 오리엔테이션과 목표를 구체화하고 완성을 다짐하는 2장 워밍업 단계를 거쳐 3·4장에서는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간다. 실제 학생들과 진행했던 수업 내용을 간결히 정리해 ‘미친 교수’의 수업을 간접 체험하도록 했다. 수업 종료 후 만날 5장에서는 꿈을 향한 출발점에 선 특별해진 당신에게 던지는 조언까지 담았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엔 언제나 “우리는 이제 지옥으로 갈 테니 자신 없는 사람은 지금 나가라”고 선전 포고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덧붙이길 “대신 갔다가 살아남는 사람은 천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믿고 따를지 여부는 당신의 몫이지만 이미 2,000여 명의 학생들이 만족했다고 한다. 1만3,0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