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마을 주민들이 그림을 훼손해 경찰에 붙잡혔다./출처=flickr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벽화 마을에서 주민들이 소음 공해가 심하다며 벽화를 훼손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마을 계단에 그려진 벽화 중 일부를 페인트로 지운 혐의(재물손괴)로 주민 박모(55)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박씨 등 3명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의 한 계단에 그려진 4,000여만원 상당의 해바라기 그림에 회색 수성페인트를 덧칠해 지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24일 오전 12시10분쯤 권모(45)씨 등 2명도 다른 계단에 그려진 1,000여만원 상당의 잉어 그림을 회색 유성페인트로 덮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소음과 낙서 등이 불편하다며 지속적으로 종로구청과 문체부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벽화를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벽화는 2006년 문화관광부 주관으로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이화마을에는 총 70여개의 작품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