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4월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8.0% 늘었고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도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호전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모두 두 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도 올해 2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한데 이어 지난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9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다.
대외변수도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정도로 나쁘진 않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약화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물가안정 중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금까지 한은은 위기에 대비해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아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대거 바뀌고 나서 첫 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21일 임기를 시작한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금통위원은 대부분 국책연구기관이나 금융당국 출신으로 ‘비둘기파’(경제성장 중시)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왔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