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고원종(58) 동부증권 사장에게 1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고 사장은 2013년 동부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계열사인 동부증권 자금으로 이를 지원한 혐의다. 당시 동부그룹은 2,700억여 원에 대우전자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중 동부증권이 700억여 원을 모집해 지원했다.
동부그룹은 인수 자금 중 1,400억 원을 대고 나머지는 투자자를 모집해 충당하려 했다. 하지만 동부그룹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자 동부증권이 ‘투자를 약속하면 투자금보다 많은 돈을 대출해주거나, 투자금에 해당하는 채권을 인수해 주겠다’며 대신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증권은 이 과정에서 200억 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손해 본 투자자 이모씨는 이에 대한 배임 책임을 물어 고 사장과 김준기(74) 동부그룹 회장을 고발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