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통칭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가운데 한국 기업이 67억달러 규모(가스 6억달러, 전력 40억달러, 경전철 21억달러)의 인도네시아 인프라사업 참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총 27억달러 규모의 2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양측은 경제 분야 8건을 포함한 11건의 MOU를 체결했으며 이 중 7건은 양국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서명식이 열렸다.
우선 두 정상은 지난 2007년 발효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따라 2012년부터 검토 중인 추가 자유화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측은 “현재 FTA 자유화율은 품목 수 기준 89%이며 2% 추가시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이 3,500만달러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에서 석탄층메탄가스(CBM) 연구개발 협력 MOU와 한·인니 에너지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팔렘방·발리 가스배관건설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공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수마트라 주정부 기업인 PDPDE사가 추진 중인 363㎞(6억달러 규모) 가스배관사업에 참여를 추진한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참가를 희망하는 발전 프로젝트의 입찰 재개를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사업이 인도네시아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도록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청와대 측은 “40억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교통 분야에서도 철도시설공단이 자카르타 자산관리공사와 자카르타 도심부 내 총 20㎞(약 21억달러) 규모 경전철 건설 사업 참여를 추진하기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인도네시아 지도정보를 구축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가 국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과제인 ‘해양중심 국가 건설’에서도 한국이 해양·해운·항만·수산·해사 등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는 내용의 ‘해양협력 MOU’도 체결됐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콘텐츠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패션·영화·애니메이션 등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기대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