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대 은행그룹 순익 5.4% 떨어져…해외사업 부진 탓

마이너스 금리 영향 받는 내년에도 순익 감소 예상

일본의 5대 은행그룹의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결산 결과 전년도에 비해 순익이 5.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각 은행 결산 자료에 따르면 미쓰비시UFJ·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리소나·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 등 5대 은행그룹의 순익 합계는 2조6,196억엔(약 28조1,97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4% 줄었다. 주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침체와 석유·가스 등 자원가격 하락으로 해외 사업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된다.


은행그룹별 순익은 미쓰비시UFJ 9,514억엔(전년도 대비 9.0% 감소), 미즈호 6,709억엔(9.6% 증가), 미쓰이스미토모 6,466억엔(14.2% 감소), 리소나 1천838억엔(13.1% 감소),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 1,669억엔(4.5% 증가) 등이었다.

또한 일본은행이 지난 2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효과가 반영되는 내년 3월 결산에서는 이들 기업의 순익이 2조4,800억엔으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보다 5.3% 줄어든 규모다. 은행그룹별로는 미쓰비시UFJ 8,500억엔(10.7% 감소), 미쓰이스미토모 7,000억엔(8.2% 증가), 미즈호 6,000억엔(10.6% 감소),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 1,700억엔(1.9% 증가), 리소나 1,600억엔(13.0% 감소) 등으로 예상됐다.

반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84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결과 이들 은행의 순익 합계는 전년보다 8.0% 증가한 1조1,94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2009 회계연도 이후 최고 수치다. 한편 지방은행들의 사상 최고 순익 기록은 일부 은행들이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실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방은행들도 올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내년 3월 결산서는 올해보다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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