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빈자리 … 가락동 아파트 값 급락

내달 분양권 전매해제로
옛 가락시영 아파트 매물
분양권 시장으로 옮겨가
1주새 평당 1,000만원 ↓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값이 한 주 사이 평당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최근 재건축아파트 훈풍에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대체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락동에서만 가격 급락세가 나타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3.3㎡당 2,758만원이었던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평균 가격이 이달 들어 1,657만원으로 조사됐다. 불과 한 주가 지났을 뿐이지만 가락동 아파트 시세가 3.3㎡당 1,083만원 정도 급락한 셈이다. 가락동 아파트 가격 급락의 영향으로 송파구 전체 아파트 가격 역시 3.3㎡당 2,382만원에서 2,250만원으로 13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까지만 해도 잠실동(3.3㎡당 3,082만원)에 이어 송파구에서 두 번째로 집값이 비싼 지역이던 가락동은 지금은 마천동(1,353만원), 거여동(1,419만원), 풍납동(1,531만원), 삼전동(1,594만원)에 이어 집값이 싼 5번째 지역에 속하게 됐다.

가락동 평균 아파트 가격이 이처럼 급락세를 연출하게 된 것은 9,510가구 규모의 가락동 최대 규모의 아파트인 ‘송파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 때문이다. 지난달 말을 끝으로 철거가 모두 완료돼 다음달부터 분양권 전매규제 해제를 앞두고 있는 가락시영아파트의 매물이 분양권 시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아 재건축아파트 매물이 시장에서 철수하면 가격 하락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가락동은 헬리오시티 아파트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매물이 대거 사라지면서 가격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난 듯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파 헬리오시티의 전체 단지 규모는 9,510가구, 지난 2010년 기준 가락동의 전체 아파트 수는 1만8,000가구 정도다. 6년이 지난 현재 아파트 수가 다소 증가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대체로 가락동 아파트 절반이 송파 헬리오시티인 셈이다.

가락동 S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가 많은 잠실과는 달리 가락동은 예전 가락시영아파트 이외에는 3~4개 소규모 단지가 전부”라며 “가락시영아파트가 가락동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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