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전사들에게 보험 사기 유도한 브로커 등 22명 검거

많게는 10여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로 장해진단서를 받아 보험금을 타낸 군 특수부대 출신 보험사기 모집인과 병원 브로커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방부, 금융감독원 등과 공조해 황모(26)씨 등 보험 설계사와 브로커 22명을 상습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이 중 총책 황씨를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 모집책들은 특수부대를 전역한 뒤 후배들에게 접근해 “군 복무 중 다칠 위험이 크니 보험에 가입하면 전역 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해서 지금 외제 차를 타고 다닌다”며 현혹해 보험 가입을 유도했다. 보험에 가입한 이들은 소속 부대에서 훈련 등으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공무상병인증서를 발급받아 군 병원이나 일반 병원에서 치료나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병원과 연결된 브로커를 통해 의사로부터 영구후유장해 진단을 받고 이를 통해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았다. 받은 보험금 중 15∼20%는 보험 설계사와 브로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평균 8.7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최고 2억 1,4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법은 군 부대에서 ‘보험문화’라고 할 정도로 만연하게 퍼져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영구후유장해 보험금을 타낸 전·현직 군인 531명 및 돈을 받고 허위 장해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 23명 등의 총 579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하고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