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번역개발원, 번역실무형어문특성화 과정 증설!

NCS번역직무능력표준형 문체, 어문규범 등 한국어 번역실무과정 진행

국내 공공번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공공번역을 비롯하여 문학·비문학 번역에 이르기까지 번역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어 능력 부재로 인한 번역오류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요인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번역가의 미숙한 모국어(도착어) 구사력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공공번역전담부서 담당자들은 현직 번역가들의 번역 실력을 체감할 때마다 한결같이 번역을 위한 한국어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일관성 있고 수준 높은 번역결과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익 신장 및 국가이미지 제고, 번역산업발전, 번역가 위상정립, 번역표준화 실현 등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번역인재양성만이 최선의 대안임을 거듭 강조한다.

번역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언어 사이에 벌어지는 커뮤니케이션 행위이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번역 결과물은 관용적 표현의 적절성 제고 실패, 전문용어 및 어휘의 처리 미숙 등으로 인해 번역의 정확성과 통일성이 결여되어 번역텍스트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번역가는 번역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며, 의미전달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의역·비유적 번역을 통해 의미전달에도 힘써야 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도 번역품질관리를 위한 언어의 동기화, 일관성, 적합성, 경제성, 파생력, 정확성 외에도 ‘모국어 선호’를 전문용어 형성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을 정도로 번역가에게 모국어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편, 대한번역개발원은 번역품질관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실무형 번역어문특성화 과정을 개설함으로써 다시 한 번 번역학계 및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의 번역서비스 및 교육부문 ISO9001 품질경영인증 획득과 함께 번역품질관리 및 번역표준화 기업 대한번역개발원이 국내 최초로 번역실무형 어문특성화 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번역에서 한국어 구사력은 번역 능력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저 능력인 동시에 결과적으로 번역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대한번역개발원의 이번 어문특성화 과정은 일반 번역관련 학부에서 실행하고 있는 번역 수업과 교육의 목적과 초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번역관련 전공자 및 비전공자의 경우 번역을 위한 모국어 교육은 문장 위주의 번역연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무번역을 위한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대한번역개발원측은 번역실무형 어문특성화 과정이 한국어 어문규범과 문체(어휘, 구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어 어문규범 준수 및 전문용어 사용 등 외국어를 가장 한국어답게 번역하기 위한 체계적인 현장학습과 실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위주의 일반 한국어 교육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또한 대한번역개발원에서 개발하는 번역을 위한 어문특성화 과정을 위한 강의진이 남다르다. 번역은 번역가를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립국어연구원을 거쳐 현재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후배양성에 힘쓰고 있는 김정우 교수가 이번 대한번역개발원의 번역을 위한 체계적인 모국어 교육목적과 취지에 뜻을 같이하고 동참하였다. 김 교수는 한국번역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이솝우화와 함께 떠나는 번역 여행」 (1,2,3권), 「영어번역 ATOZ」 (종합 편)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국어 어문규범 365가지」, 「영어번역을 하려면 꼭 알아야 할 90가지 핵심포인트」와 50여 권의 번역서가 있고, 한국가상대학연합(KCU)회원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번역과 모국어’ 인터넷 강좌를 수년간 운영하고, 국립국어연구원의 국어문화학교(번역반) 강의를 진행하여 번역의 대중화에 힘쓰는 등 번역과 번역 연구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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