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이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가 자본시장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서 강연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23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항공대 강의동 복도는 일순간 토론장으로 변해버렸다. 이날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 참석한 권용권 키움증권 대표는 강연시간을 훌쩍 넘어 일정이 빠듯했지만 연이은 학생들의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했다. CEO 특강이라기보다는 공학도로서 선후배가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학생들의 열기는 강연장 밖에서도 식을 줄 몰랐다.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강연에 질문시간이 줄어들자 학생들은 강연장 밖에서 권 대표를 막아서며 질문을 쏟아냈다. 권 대표 역시 강연을 마치고 나서도 학생들에게 진로와 꿈에 대해 직접 조언을 하며 교감의 시간을 이어나갔다. 권 대표는 강연 내내 낮은 목소리로 공무원, 정보기술(IT) 기업인에 이어 증권사 대표가 되기까지 성공과 실패가 담긴 자신의 인생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나갔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130여명의 학생들도 강의가 끝날 때까지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고 권 대표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권 대표는 강연에서 “공대생은 숫자로 표현해야 한다. 1조달러의 가치는 커피를 9억년간 매일 마실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진완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 학생은 “공대생은 금융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항공과 금융이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 강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곽상현 경영학과 학생도 “로보어드바이저 등으로 인한 금융권 인력 감축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졌다”며 “권 대표가 강조했던 ‘도전하라’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시간 전 나눠 준 서울경제신문에 참석한 학생들은 밑줄을 그어가며 금융과 경제 뉴스에 크게 관심을 보였다. 강연시간이 끝난 후에도 신문기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