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테마주 고공비행

가덕도·밀양 인근 땅 보유한
영화금속·두올산업 등 급등



다음달 영남권 신공항 예정지 발표가 임박하면서 후보 지역 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후보 지역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에 본사, 공장 혹은 토지를 소유한 업체들이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 본사가 있는 영화금속(012280)과 동방선기(099410)가 신공항 테마주로 묶이면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두 회사의 본사가 있는 창원시 진해구가 공항 예정부지 후보인 가덕도에서 가까워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외에도 부산의 레미콘 업체인 부산산업(011390)도 신공항 후보지로 가덕도가 선정될 경우 따라올 건설 특수 기대감에 12.90%나 급등했다.


또 다른 신공항 후보 지역인 밀양과 관련된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밀양에 본사를 둔 두올산업(078590)은 전 거래일 대비 16.37% 올랐고 밀양에 지난 2013년부터 35만㎡ 상당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삼강엠앤티(100090)는 전 거래일보다 8.63% 상승했다. 영남지사가 밀양 신공항 예정부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세우글로벌(013000)은 장중 13%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상승폭이 줄어 전 거래일보다 4.99% 올랐다.

영남권 신공항은 1992년부터 언급됐던 사업이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2011년 정부가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후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 국정과제로 선정해 조성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2014년 영남권 항공수요 조사에 이어 지난해 신공항 관련 5개 시도단체장 합의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하순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용역결과 발표와 실제 예정지 발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덕도 관련주와 밀양 관련주들이 상황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신공항 설립으로 실제 수혜를 입을 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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