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는 고객이 최고경영자(CEO)라는 생각으로 경영을 하는 회사입니다.
프랑수아 르콩트(44·사진) 악사다이렉트 사장은 서울 남영동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때 평가 기준 중 고객만족도 부문이 25%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굴러가는 것은 결국 고객 덕분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고객이 아파하거나 힘들어할 때 치료하고 돕는 의사 같은 존재가 돼야 함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악사의 고객 중심 철학은 차별화된 서비스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11년 자동차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감면해주는 마일리지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고객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고 현장을 기록한 뒤 바로 자리를 뜰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 ‘보험다모아’ 출범 등 시장 변화에 발맞춰 3월 온라인(CM) 채널 전용 상품을 내놓고 10여명으로 구성된 빅데이터 팀을 운영 중이다.
또 이런 서비스는 대부분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르콩트 사장은 “보험은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산업”이라며 “프랑스의 악사 본사는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과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과 최초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스타트업의 기술과 문화 등을 배우려 애쓴다”고 전했다.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르콩트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 방식도 특별하다. 그는 악사 임직원 1,200명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대화방에 이들을 모두 초대, 회사의 주요 사항이나 경영 목표 등을 메시지 형태로 공유한다. 단 업무시간 외에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며 직원들이 편하게 의견을 개진하도록 관련 피드백 또한 별도로 받는다.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및 높은 자동차 보험 손해율 등이 업계의 걱정거리지만 악사 측은 이 또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악사는 올 초 프랑스 본사에서 457억원을 증자 받아 지급여력비율(RBC)을 155%로 높였고 온라인 부문 강화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콩트 사장은 “악사그룹은 전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탄탄한 회사이며 유럽의 보험 건전성 감독 기준인 ‘솔벤시2’ 하에서 움직이고 있어 재무 부문도 안정적”이라며 “건전성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룹의 유보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