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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건국대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한은행이 마련한 청년공감 콘서트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좀 더 빨리 고민해보고 선택한 분야에서 마지막까지 1%의 노력을 더해야 성공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무렵까지 막연히 대기업 입사를 꿈꿨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전국을 뒤흔들 때 30군데 가까이 넣은 입사원서는 번번이 휴지 조각이 됐다. 문 대표의 마지막 희망은 학과 대표로 활동하며 알게 된 선배 기업인이 건네준 명함이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중소 게임업체에 취직했지만 작은 화면에서 구현되는 게임 제작이 내 성격과 잘 맞았다”며 “사장 친분으로 입사했다는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악물고 일했다”고 말했다. 그가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쌓은 곳이 2010년 네오위즈에 인수된 지오인터랙티브다. 문 대표는 2009년 말 현 넷마블블루의 전신인 블루페퍼를 설립했으며 2011년 국내 1위 모바일 게임 업체인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로 합류했다. 창업 당시 6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200여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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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부 시절 한 물류 대기업 전산팀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고작 직원들 PC를 재부팅해주거나 운송장 붙이는 일에 투입됐을 때 과연 내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 적이 있다”며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겉모습이 아닌 자신의 적성을 찾기 위한 느리지만 다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면 기업 규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대기업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결국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작은 조각이라는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며 “자신이 주도적으로 업무나 조직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면 중소기업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위치에 선 그는 면접장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문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당당히 질문하고 회사 사정을 더 많이 알아보는 관심이 필요하다”며 “실수하더라도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에게 맞는 일과 분야 찾기를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라”며 “자신이 충분히 해봤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