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거래시간 연장은 최근 수년간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특히 유동성이 집중되는 장 종료시간대의 연장을 통해 연간 최대 170조원의 거래대금 증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소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나면 연간 거래대금이 최소 65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하루 거래대금이 6,900억원가량 늘어나면 전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약 3,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권사들로선 거래시간 연장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은 분위기다.
반면 거래시간이 연장되더라도 실제 거래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자의 편의를 높이는 것은 맞지만 주식거래를 늘리게 하는 필수조건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24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시간 연장은 증권 노동자의 근로여건 악화만 가져다줄 뿐”이라며 연장계획 폐지를 요구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