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성과 연봉제 내용 뜯어보니] 팀장급 이상 연봉 30% 격차

지점장급→3·4급 대상 확대
기본·성과연봉 7:3 비율로
연봉 1억 3급 팀장 성과연봉
최대 4,020만~최저1,980만원
은행들 '롤모델'에 관심집중

2515A10 성과연봉제수정
기업은행이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한 가운데 기업은행의 성과연봉제 모델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금융공기업과 달리 기업은행은 조직 구성과 주요 업무에서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아 민간은행 성과연봉제의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성과연봉제 운영 방안을 세웠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직원 평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은 기존 지점장급에서 3급·4급까지 확대된다. 과장급 이상을 포함하는 것으로 상당수 비간부 직원들이 성과연봉제의 대상에 포함된다.

연봉 체계는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으로 구분돼 기본적으로 각각 7대3 비율로 구성된다. 다만 4급의 경우 성과연봉의 비율을 20%로 정했다. 성과등급은 1~5등급으로 나뉘며 보통등급인 3등급을 받을 경우 할당된 성과연봉의 100%가 수령된다. 3등급보다 높은 등급이면 성과연봉이 많아지고 낮으면 줄어드는 식이다. 어떤 성과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전체 연봉 수준이 결정되는 셈이다.


기업은행 3급 팀장인 A씨가 연봉 1억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기본연봉은 7,000만원이고 성과연봉은 3,000만원이 된다. A씨가 성과등급 3등급을 받을 시 성과연봉의 100%인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과등급이 달라지면 전체 연봉이 크게 달라진다. 성과등급이 1등급일 경우 성과연봉은 3,000만원의 134%인 4,020만원이 되고 5등급일 경우는 66%인 1,980만원이 된다. 전체 연봉으로 보면 최고 1억1,020만원에서 최저 8,980만원으로 약 2,0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만약 A 팀장의 성과등급이 2등급일 경우 3,000만원의 117%, 4등급일 경우 3,000만원의 83%를 받게 된다. 현재까지 짜인 방식에 따르면 4급과 3급 팀장까지는 성과연봉에 따라 개인 연봉의 차등폭이 20% 이상이 되고 3급 부점장급 이상은 그 차이가 30% 이상으로 더욱 커진다.

다만 세부적인 성과평가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컨설팅 업체로부터 자문해 큰 틀에서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구체적인 적용 방식과 평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직무기술서를 받는 등 업무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빠르면 이번 달 말에는 완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 이사회가 전날 전격적으로 성과연봉제를 의결한 가운데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하루종일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기은의 한 직원은 “직원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부서나 팀의 분위기가 다소 침울했다”며 “이사회 통과는 예상했던 수순이기는 하나 노조의 동의없이 동의서를 징구한 부분은 조직 내부에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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